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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2010) I Saw the Devil

클라투스 2011. 2. 13. 20:28

꼬마들과 본 걸리버여행기 말고...

애들이 잠든 야심한 밤엔 안방마님과 최민식, 이병헌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를 드뎌 보았습니다. ㅎㅎㅎ

말되죠? 악마를 보았다를 보았다.... ^^;;;ㅋㅋ

  

사실...이영화는 개봉전부터 상당히 구미가 댕기던 영화였습니다만...

어찌어찌 개봉시기를 놓치고 보니...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보게되었습니다. ㅋㅋ

미루게 된데는...많은 평가가 호불호로 극과 극을 달렸다는것도 한 이유이기도 했죠. ^^;;;

 

 

 

 

영화는 꽤 상큼하게 출발합니다.

넵,,, 적어도 출발과 도입부 2~30분은...말이죠. ^^;

 

그런데 말이죠...

이 피칠갑과 살육이 난무하는 영상에도 불구하고...전체적으로...영화는 지루했습니다 !!! (-.-ㆀ)

 

제생각으로는 이건 전적으로 김지운 감독의 판단착오입니다.

런닝타임이 2시간 20분에 달해서 지루했던건 결코 아닙니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처럼 스타일리쉬하고 스피드한 편집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그냥... 김지운 감독은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질질 끌면서 보여줬을뿐이죠.

김지운 감독의 역작인 '달콤한 인생'을 생각한다면 ...

악마를 보았다는 분명 우월주의 매너리즘에 빠진걸겝니다. (김지운 바보탱이가.. -.-;;)

    

즉, 전작 몇편으로 작품성은 물론이고 대중성도 인정받은 나름 능력있는 감독이...

이번엔 작품(作品)하나 내놓고 말리라 라는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진거죠.

 

대중은 종종 바보스럽긴합니다만, 그렇다고 관객이 바보는 아니거든요. 햐햐햐햐...

관객들이 혹 이해 하지못할지도 모른다는 선입견과 편견에 빠져서 지루한 영상을 나열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던거죠.

결과적으로... 쓸데없이 긴 런닝타입이 나왔고... 이야기의 아귀가 틀어지는 우를 범한겁니다.

 

 

 

 

 

 

아참, 또 많은분들이'잔인'이라는 얘기를 했던걸 기억합니다.

공포영화도 아닌 영화에서 살육장면이나 난도질 장면은.. 꽤나 세세하게 묘사했기때문인걸로 생각됩니다.

이런 잔인한 묘사덕분에 호불호가 나눠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런 잔임함도 영화의 몰입도를 위해 필요한 일종의 장치였다고 생각하면...

개인적으론 영화속의 '피칠갑' 장면에는 별 이의가 없습니다.   

 

오히려 또 다른 문제는 많은분들이 지적하신데로...이야기 흐름에 있습니다.

 

이병헌이 맡은 캐릭터는 충분히 관객으로서도 공감하고 이해갑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 상황은 공감하기 힘들답니다. 

더 극적이고 잔인한 복수를 위해 살인마를 잡았다가 치료해주고 놔주고 풀어주고를 반복 ?!!

병주고 약주고도 아니고 말이죠. ㅋㅋ 도저히 뭐라해도 전혀 말이 안되죠. ㅎㅎㅎ 

덕분에 첫번째 최민식 생포장면이후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느슨해지기 시작했더랬죠. ㅎㅎㅎㅎㅎ

 

차라리 극적으로 도망치고, 잡고 잡히고가 연속되면서

그 과정에서 변해가는 이병헌 캐릭터를 보여주는게 훨씬 설득력있었을겁니다. (^^ㆀ)ㅋㅋㅋㅋ

쫓고 쫓기는 긴박감도 더했을거구요.

 

악마를 보았다에서 건진 가장  큰 소득은 두 명배우의 멋진 연기를 볼수 있었다는겁니다.

김지운 감독이 쬐금만 무게감을 빼고 대신 스토리 라인에 충실했더라면,

바로 감독이 원하는 '걸작품'이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영화를 보고난후 내내 남는 아쉬움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