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라투입니다. ^^
본의아니게 낚시용어 순화운동이랍시고, 시리즈의 글을 쓰다보니
그동안 점점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장문의 글이 되는듯 해서.. 스스로 반성중이랍니다. ㅜㅜ
그래서 오늘은 간단히 물꼬기 '시메하는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
싱싱하게 사시미드시려면 잡은 물꼬기가 살아 있을때 시메해주는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집에서 먹는 신선하고 쫄깃한 사시미와 상큼한 스시~
아..생각만 해도 정말 군침 돕니다. 혼또니 오이시~ (-.-ㆀ);; 죄송..;;
엇, 근데 정작 시메가 뭐냐구욧? (^^ㆀ) 흐흐흣
하핫 .. 아마 시메란 단어를 들어보셨다면...
일식에 관심있거나 혹은 낚시를 하시는분이거나..분명 둘중 하나일겁니다. ^^
5. 활어 손질의 시작, 어종별 '시메'하는 법 - 낚시용어 순화운동 5
낚시인이라면 종종 잡은 물꼬기를 시메한다,
시메한다음 오로시 뜨면된다..등등 어렵지않게 듣는 말입니다.
그럼 정말 시메' 가 뭘까요?
정확히 뭔지도 모르면서 대충...감으로 혹은 행동으로 느끼고 있는 이 단어는 뭘까요?
지난번 다른 갯투 회원님께서도 물어보셨는데요...
시메.. 이 단어로만 섬나라 사전을 검색하면.. 맞는건지 어떤지도 헷갈립니다.
시메 しめ[締め]
죔; 조름. (금전 따위의) 합계(合計).
편지를 봉한 자리에 치는 ‘〆’표; 함(緘)표.
뭘 죄고, 뭘 조른다는건지... (-.-ㆀ);;
그럴만도 한게...
엄밀하게는 '魚を締め', 즉, '물꼬기를 시메한다' 라고해야..그 뜻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일어 사전이나 번역기 따위를 돌려도 알기 힘들죠.
그러다보니..어쩔땐 피빼기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고,
또 어쩔땐 신경절단?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꼬기를 시메한다'라고 하는것의 가장 근사치의 정답은 결국은 꼬기를 즉사시킨다라는 뜻입니다.
유식한체 하려면 연수를 절단하거나 얼음물에 재워 뇌사상태로 만드는거라고 그 방법까지 풀어 설명하구요..
우리말로는 '숨통을 끊는다' 라는게 가장 정확한 표현일겁니다.
당연히 '시메(しめ[締め])'란 말도 낚시용어중 순화해야할 용어중 하나랍니다. ^^
<이름은 뭔지 모르는 어부들이 쓰는 물꼬기 숨통 끊을때 쓰는 꼬챙이>
다들 아시겠지만 잡은 물꼬기를 집에서 회떠 드시기 위해선
활어 상태에서의 손질 - 즉, 숨통을 끊고, 피빼기는 무척 중요하답니다.
활어 상태에서 숨통을 끊어야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꼬기의 육질이 탱탱해지고,
피빼기를 잘해야지 살에 피가 베어들지않고 비린내가 나지않거든요.
그럼 활어 손질의 시작, 어종별 숨통끊는법을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 )/
첫번째로 물꼬기의 숨통을 끊는법에는
어부나 요리사같은 프로페셔널 전문가들이 전용 송곳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물꼬기 숨통끊는 방법을 간단히 살펴보면..
윗사진처럼 눈뒤의 엄지손가락 한지만큼의 거리를 꼬챙이로 찔러주거나
때로는 더 가는 꼬챙이나 바늘로 눈과 눈사이, 즉 미간사이를 깊숙히 찔러주는 방법도 쓰지요. (윗 사진 참조)
그럼 물꼬기들이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죽게 된다고들 하지요.
< 어류의 해부도 - 뇌의 위치, 그리고 척수와 심장의 위치를 기억하세요> ^^
대부분의 어류들은 위아래 해부도 그림에서 보듯이 눈뒷쪽에 뇌가 위치해있거든요.
흔히 제주도 고등어를 살려 서울까지 배송해서 고등어 회를 먹게하는 비법중에 하나가...
척수에 바늘을 찔러 혼수상태로 만드는 기술을 쓴다고들 하더라구요. ^^;
하지만 우리같은 생활 낚시인은 프로가 아니니까요,
그냥 가지고 다니는 소형 칼을 이용하는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살펴보자구요.
두번째가, 생활낚시인이 칼을 이용해 숨통을 끊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입니다.
윗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가미 깊숙히 찔러넣어 심장과 이어진 대동맥을 절단함으로써
숨통을 끊음과 동시에 피빼기를 함께 해주는거지요. (위 어류의 해부도 참고)
대형어일수록 꼬리쪽의 척추신경까지 절단을 해줘야 피가 원할히 빠집니다.
하지만 이 방법의 단점이 있습니다..
심장혈관을 절단해도 금새 안죽고 퍼덕거린다는거죠..ㅜㅜ
죽기전의 몸부림과 퍼덕거리며 튀어버린 피는..초보자에겐 꽤 처참합니다.
그럴수록 더 과감하고 신속하게 작업을 해서 살림통이나 두레박에 미리 물을 받아놓고 바로바로 넣어주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런게 싫다면 .. 노란색 으로 표시한 위치에 먼저 칼침 놓는게 필요한거랍니다.
그래야 뇌사상태가 되면서 얌전해 지거든요. ^^
이건 어종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선택하세요.
<장어류와 양태(장대) 숨통 끊기>
예를들어, 장어류의 어종 같은 경우..손질을 위해선 뒷목따기(척추신경끊기)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양태(장대)와 같은 납작이 어종은 빨간 원 위치를 칼침 놓으면 되구요,
장어류는 사진처럼 뒷목을 척추뼈가 잘릴때까지 잘라 주심 됩니다.
팔팔하던 장어도 뒷목이 나가면 아주 얌전해 집니다. 그래야 손질하기 쉽지요. (^^ㆀ)
정리 해볼까요..
잡은 물꼬기를 신선하게 집에서도 회를 먹기 위해선~!
1. 활어상태에서 숨통을 끊어줍니다
2. 피빼기 필수 --> 살에 핏물이 배는걸 방지, 핏물이 배면 비린내가 남
3. 내장제거 --> 내장속에 남아있는 고래회충과 같은 기생충이 사후 살에 파고드는걸 방지
4. 아이스박스에 보관 --> 손질한 물꼬기가 직접 얼음에 닿지않도록 보관 귀가하시면됨
<고등어 아가미따기 , 그리고 소형어종 얼음에 재우기>
세번째로, 작은 소형어들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일일히 손질하는건 현실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그럴땐 보통 얼음물에 재워주심 되는데요,
쿨러에 얼음을 채우고 바닷물을 약간 넣어주시고 잡은 고기를 바로바로 쿨러에 넣어주심
바로 죽는건 물론이고 가장 신선하게 보관 가능합니다.
돌아오실때는 물을 다 빼고 얼음따로, 물꼬기 따로 포장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어가지고 오심 되구요.
좀 까다로운게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류인데 이녀석들은 워낙 빨리 상하므로..
잡자마자 아가미를 따주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보통 아가미 따기라고 하지요.
백조기낚시에서도 많이 이용합니다. ^^
보관 이동은 소형어종과같이 얼음에 재워주심 되구요.
<오징어 숨통끊기 - 신경절단 포인트>
앗..그리고..한가지더..
마지막으로 갑오징어나 무늬오징어의 신경 절단 방법도 알려드립니다.
가을철 갑오징어 낚시도 빠질수 없는 재미인데...
지퍼백에 마구 담아 완전 먹물 투성이의 갑오징어를 집에 가져오면 왠지 신선해 뵈지도 않고
지저분하단 생각까지 들죠. 실제로 살아있는 오징어와 죽은 오징어 차이는 10배정도 가격차이가 납니다. ^^;
살려 오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신선하고 예쁘게 포장해 가져오려면...
오징어의 신경을 절단해 주는게 중요합니다.
유튜브 동영상 한번 검색해보시고, 나중에 한번만 해보시면 금새 감이 오실겁니다.
정면을 보고 몸통과 연결부위쪽 사진에 표시한 부위를 위에 45도 각도로 찌르고,
아래 45도 각도로 찌르면 됩니다.
제대로 찌르는 순간 오징어의 색이 순식간에 확 변하거든요.
신경이 절단된 오징어는 먹물 쏘는 일도 없고, 꽤 안정적으로 오징어를 손질 가능하답니다.
물론 집으로 가지고 오실때도 신선하고 깔끔하게 보관 이동이 가능하구요. ^^
< 살아있는 신선한 오징어 맨손으로 신경끊기 >
윗 사진처럼, 장비없이 손으로 하는건 저도 아직 안해봤습니다만...
자료찾다가 우연히 보게되어 정리해봤습니다. ^^
올 가을 쭈갑시즌에 한번 해봐야 겠어요. ^^
이상으로 오늘은 간단히 잡은 활어를 신선하게 보관 이동하기 위한 숨통끊는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고수님들은 다 아는 얘기일테니 패스해주시구요, 초보님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면...활어의 숨통을 끊고 손질하는 이유는 신선한 회를 먹기 위한건데요...
이 회나 초밥이란 말의 섬나라말도...정말 안고쳐지는 말중에 하나죠. ㅜㅜ
1. 사시미 さしみ [刺(し)身] 생선회 (=つくりみ)
2. 스시 すし [鮨·鮓] 寿司 초밥; 김밥/ 식해; 어초 (=なれずし)
3. 오로시 おろし(下ろし) : 회뜨는거, 그냥 포뜨는 걸 말하는건데요..오로시라고 말하는건 정말...웃기죠?
자, 이제 앞으로 우리는...
물꼬기를 시메한후 오로시떠서 사시미나 스시를 만들어 오이시를 외치는게 아니라,
활어상태에서 손질한 물꼬기를 예쁘게 포를떠서 신선한 회와 회초밥을 즐기신다고 말하시는겁니다.
저랑 약속하시는거여여~ ^^)/ 하핫
전에도 말씀드렸지만...일식요리에서의 섬나라말 남용은 정말 웃기고도 슬픈 얘깁니다.
섬나라말을 쓰는것이 일식의 정통이나 레벨을 구분짓는 잣대가 아닌데 말이죠.
뭐..분야가 다르니만큼 혹여 그분들에게 실례가 될지도 모르는 말은 이자리에서 더이상 하지않겠습니다.
대신 일식요리에서 쓰이는 섬나라말 순화에 대해선 입질의 추억님께서 잘 정리해놓은것이 있어 링크걸어 드립니다.
* 입질의 추억님 블로그 - 우리수산물, 일식용어 바르게 부르자
<군함도>
'미래소년 코난'에 열광했던 추억을 가진 저와같은 중년이라면...
그 만화의 주된 배경 이미지가 군함도인걸 기억하실수도 있을겁니다. 그것뿐이라면 좋았으련만.. 에효.
낚시용어 순화운동..
사실 정말 단순한거에서 시작한거랍니다.
우리말에 엄연히 있는데...또 우리말로 표현하면 아주 이해가 빠른데...
왜 섬나라말을 쓰나요?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말이죠. ^^
요즘도 눈팅을 하다보면 ..
게시글 제목에서부터 아나고, 하모, 혼무시, 세이코..이런걸 보면.. 고민에 빠집니다.
아..이거 댓글로 정정해드려야 하나..
혹여 댓글 달아드리면 실례가 아닐까.. 무례한건 아닐까 고민합니다.
왠지 저만 오지랖 넓은 아저씨가 된거 같아서, 결국 댓글 다는걸 포기합니다만.. ㅜㅜ
모쪼록 오지랖이라고만 보지마시고,
고칠수 있는건 서로 서로 격려하며 함께 고쳐보자구요.. 어렵지 않거든요.
저도 용기 낼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이해 부탁드리요. ^^
* 사족같은 추신 :
오늘 결국 섬나라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아침만해도...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하기로했다고 협상했다는
정부의 발표를 토대로 마치 무슨 큰 쾌거라도 이룬것처럼 뉴스에 떠들더군요.
그러다 저녁되니...섬나라 애들은 강제징용을 인정한적 없다고 오리발입니다.
군함도 따위는 '세계 문화유산'의 가치가 없습니다.
애초에 세계문화유산등재 결사 반대를 했어야 하는거지,
섬나라와의 협상(?)따위의 여지가 있던게 아니란 얘기죠.
이미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취소된 사례는 없습니다.
이건 바보같은것도 뭣도 아닙니다...그냥 무능력한겁니다. ㅜㅜ
* 낚시용어 순화운동 시리즈글
1. '바칸'이 뭔지 아십니까? - 낚시용어 순화운동 1
---> http://blog.daum.net/claatus/570
2. 세이코 바늘은 무슨어종 잡는데 사용하나요? 지누바늘은요? - 낚시용어 순화운동 2
---> http://blog.daum.net/claatus/571
3. '메바트로볼'이 뭔지 아시는분? 메바루볼? - 낚시용어 순화운동 3
---> http://blog.daum.net/claatus/572
4. 낚시대의 'ISO', '이소', '기(磯)'라는 표기... 무슨뜻인가요? - 낚시용어 순화운동 4
---> http://blog.daum.net/claatus/573
안보신분은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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