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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바트로볼'이 뭔지 아시는분? 메바루볼? - 낚시용어 순화운동 3

클라투스 2015. 6. 24. 01:13

낚시용어 순화 시리즈 세번째글은..
제목처럼 간단히 메바트로볼이란 녀석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종종 메바트로볼(메바루볼)이 언급된 글을 보기도 해서요. (^^ㆀ)



1. '바칸'이 뭔지 아십니까? - 낚시용어 순화운동 1
--->  http://blog.daum.net/claatus/570


2. 세이코 바늘은 무슨어종 잡는데 사용하나요? 지누바늘은요? - 낚시용어 순화운동 2
---> http://blog.daum.net/claatus/571





3. '메바트로볼'이 뭔지 아시는분? 메바루볼? - 낚시용어 순화운동 3














위 메바트로볼이란 말이 어떤분은 처음듣는 생소한말이기도 할테고, 또 어떤분은 익숙하실겁니다.
익숙하신분은 오히려 루어 경력이 좀 되시는 분일거구요. 그렇지 않나요? ^^;


이 메바트로볼(메바루볼)이란 녀석의 용도는..
몇그램, 심지어 2그램도 안하는 가벼운 루어를 운용할때 무게감이 있는 이 녀석을 사용해서 조금 더 먼거리를 캐스팅하도록 도와주고, 또 원하는 수심층 공략을 조금은 수월하게 해주는 역할입니다.



즉, 우리말 정답 먼저 말씀드리면... 
'던질찌, 혹은 캐스팅볼'을 뜻하는겁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히려 나름 경력있는분들이 이 섬나라표 던질찌를 사용하면서 
꼭 '메바루볼 혹은 메바트로볼'이라고 부르곤 하는걸 봅니다. 
낚시 초보자나 입문자는 뭔지도 모르고 선배님들이 사용하는 말을 배워 이와 비슷한 상품의 대표명칭으로 기억하게 되구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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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좀 지난 제 얘기좀 해볼까요? ^^;

솔직히..제가 입문 초창기에(갯투을 알기전이죠).. 
시화방조제에서 처음 루어를 하면서..
1/16온즈짜리 가벼운 지그헤드를 802M 루어대로 캐스팅하면서 무한 좌절을 느끼던 적도 있었습니다.

802 미디움(m)루어대로 1/16 온즈 지그헤드라니...
게다가 아마 그땐 합사도 1.5호정도를 썼을겁니다.(-.-ㆀ)

대충 아시겠지요...ㅜㅡ

가벼운 지그헤드를 풀캐스팅한다고 용써봤자...캐스팅 거리 5m 바로 코앞 ..ㅜㅜ
무거운 지그헤드 쓰면 백발백중 밑걸림...;;




<던질찌도, 찌낚시도 뭔지 모르던 시절... 
단지 캐스팅을 위해 사서 사용했던 싸구려 구멍찌>


던질찌가 뭔지도 모르던 그때...
나름 심각한 고민을 하다가 낚시방에서 우연히 마주한 싸구려 구멍찌로 던질찌대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예상대로 무게감을 줘서 캐스팅거리는 늘리면서 가벼운 지그로 밑걸림은 최소로 하고, 연안의 애럭을 잡는덴 나름 성과가 있었지요. 

던질찌 라는게 따로 출시되어 있단걸 안건..정말 한참 뒤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그당시엔 던질찌가 그냥 메바루볼(혹은 메바트로볼)이라고 불리는구나라고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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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볼까요? 

그렇습니다. ^^

볼락을 섬나라말로 메바루(メバル) 라고 하지요.

이미 아시는분들도 많으실테고, 모르셨던 분들도..지난번 용어 순화 게시글인 '세이코바늘은 무슨어종 잡는데 사용하나요?' 라는 글을 보신분이라면 아셨을겁니다. 

그래서 볼락 루어용 '던질찌'를 '메바루볼'이라고 부르는겁니다.
볼락 루어대를..국산 브랜드조차 메바루 로드라고 이름붙여 출시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지지요.

그럼, '메바트로볼'은 뭐냐구요? 메바루볼의 오타? 혹은 발음차이?

아닙니다, 엄밀하게는 섬나라에서 만든 볼락용 던질찌 중 하나의 제품 이름에 불과합니다.
근데..이게 국내 수입되면서 던질찌의 대명사처럼 불리기도 한다는거죠.  
이건 솔직히 수입사와 경력이 꽤 된다는 경력자분들이 애초에 잘못 소개한겁니다. 

제품이름인 메바트로 볼(メバトロ ボール) = 
메바루(メバル 볼락) + 트롤링 (トローリング. Trolling) + 볼 (ボール. BALL)


즉, 섬나라 애들의 특기처럼 '메바루 + 트롤링'--> '메바 트로' 란 새로운 조어를 상품이름으로 만든겁니다.

사실 발음이요? 섬나라 발음대로 하면 개그콘서트가 따로없습니다.
"메바토로(メバトロ) = 메바루  토로-링구  보~루 (メバル トローリング ボール) " 라고 부르면 정말 웃기잖아요..  

우리말로 메바트로볼이라고하면 그나마 괜찮군요.. ^^;푸훗 






△ 위 제품은 심지어 메이드인 코리아라고 적힌게 부끄럽게.. 
'메바루 킬러볼'이란 이름으로 출시되었네요. ㅜㅜ





솔직히.. 메바루볼, 메바트로볼...
이걸 무슨 선진 낚시조법이라고 설명하며 파는 수입사(판매자)들이 정말 나쁜겁니다.

아니..수입을 하더라도 알기쉽게 그냥 우리말로 표기해 판다면 아무상관없으련만 꼭 섬나라말 그대로 표기하는게 코메디인거죠. 
누군가가 섬나라 물품을 애용한다고 뭐라 탓하는게 아닙니다. 
또 제가 국산을 애용하자고 주창하는 7~80년대식 애국자도 전혀 아니구요.^^
단지, 예를 들자면, 다잇소의 제품군중 상당수가 포장에 섬나라글자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정식 라벨에는 모두 한국말로 제품명이 표기되어 있는것과는 비교하면 낚시용품(장비)는 사뭇 다르다는 얘기죠. 

섬나라말을 공부한사람이 아니라면...
포장지에 섬나라말로 뭐라 표기되어 있는지 알 수도없을뿐더러, 굳이 또 알 필요도 없지요. 
근데 꼭 섬나라말 그대로 메바트로볼이라고 한글로 소개합니다. 
그래야 정말 있어 보이고, 더 비싸게 팔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에효.





약간 곁가지지만, 
비슷한 예를 하나 더 말씀드리죠...

간혹 새로운 낚시쟝르로 소개되는 서프트롤링 (サーフ トローリング. Surf Trolling ) 이라는 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서프트롤링? (^^ㆀ)하핫
모르는분들도 많을거구요..어디선가 들어보신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사악한 가격의 마우스봉돌...

초원투..일본에서도 초원투인데..꼭 나게즈리(なげづり)라 말하는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나게즈리(投(げ)釣り)는 그냥 '원투/근투'를 모두 포함한 던질낚시의 섬나라말에 불과한데 말이죠.>





이번엔 금새 눈치 채셨겟지만...
서프트롤링은 서프캐스팅(Surf-Casting 원투)과 트롤링을 결합한 신조어입니다.


역시 섬나라 애들의 작품이죠. 
해변에서 원투를 하고 끌어주는 낚시.... 맞습니다. 
아마 많은분들이 도다리나 보리멸 잡으시면서도 이미 많이 해보셨을걸요. ^^

시화방조제에서 루어대가 아니라 2호대나 심지어는 원투대에 스푼, 봉돌달고 삼치잡이 하시는분들도 많지요? 
착수와 함께 촥촥촥 감아줘야죠~ ^^ 그것도 말하자면 서프트롤링이겠네요..
그냥 아주 오래전부터 하던 낚시방법의 하나입니다. 

가끔 원투대로 루어 가능한가요? 라는 질문 하시는분들도 계시죠..
뭐 크게 다를게 뭐 있나요? 
안될것도 없구요, 단지 너무 무겁고 불편해서 다음날 몸살난다는거.. ^^;푸하핫 

또 끌낚시(=끄심바리)라는 표현은 다들 아실겁니다.
서해에서 많이 하는 소세지 낚시도 원투 끌낚시의 하나죠.
(이건 참고로..'끄심바리'의 어원은 섬나라말이다 아니다 이견이 있습니다만..섬나라 발음 낚시바늘(쯔리바리 つりばり)에서 '~바리'라는 말에서 왔다는건 좀 지나친 해석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끌림->끄심 이라는 방언이나 은어에서 출발한것이 고착된었다는 의견이 더 많고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결론이야 어떻든 우선은 끄심바리라는 방언보다 끌낚시라는 정확한 표준말이 있기때문에 '끌낚시'라고 말하는게 정답이겠지요.^^)

즉, 아시다시피 '흘림낚시'나 '끌낚시'는 모두 기존에 있던 낚시방법입니다.

그럼 다시 생각해볼까요?
과연 이 '서프트롤링'이 정말 새로워 보이시나요? ^^



<트롤링(Trolling)은 물고기를 낚는 방법의 하나. 고속 선박으로, 바다 위를 달리면서 미끼낚시나 제물낚시를 단 낚싯줄을 놓아, 마치 작은 물고기가 회유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큰 물고기를 낚는다...라고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구요. 영사전에도 끌낚시라고 등재된 단어구요. 대표적으로 참치나 새치류를 낚는 라이트 트롤링은 보셨을겁니다. ^^>



그런데..정작 이런 개념들을 선진국의 아주 새로운 낚시쟝르인양, 
혹은 선진적인 낚시기법인양 소개하는 분들이 오히려 주변에서 인정하는 경력자분들이라는겁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경계해야 하는일 같습니다.   


섬나라애들은...이런 신조어 하나를 만들고 또 그 개념을 정립하는것을 무서우리만치 잘합니다.

섬나라의 신제품과 낚시기법을 항상 먼저 도입하시는 경력자들(혹은 수입사들) 얘기는 항상 비슷합니다.
서프트롤링은 일반 끌낚시(끄심바리)와는 '다르다'...그렇다고 단순 루어도 '아니다'.
무거운 원투봉돌(혹은 헤비루어)을 캐스팅후 루어처럼 끌어주기 때문에 서프트롤링을 위한 전문 로드가 별도로 필요하다, 
전용 싱커(봉돌) 와 천평(천평도 어닌 텐빈;;;) 그래야 제대로된 서프트롤링이 가능하다등등..라는 식이죠..  
경험자들이 오히려 섬나라 논리에 쉽게 설득당하죠. 안그런가요?

해서, 서프트롤링이란 단어가 나중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될때쯤이면...
서프트롤링은 섬나라애들이 창조하고 정립한 새로운 낚시쟝르가 되는거죠.

제가 오버하는거라구요? 절대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에깅(Eging)낚시인걸요. 
(개인적으로 에깅낚시(무늬오징어 낚시)는 나중에 또 다룰기회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에깅낚시.. 쉽게 말해 무늬오징어낚시입니다... 

듣보잡 '에깅'이란말이 왜 그대로 수입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신조어 단어로 형상화하고 개념과 시스템을 글로 정립하면 원래 그것이 자기들이 만든것처럼 하는것 , 
그것이 섬나라 200년 역사입니다.

얘들은 애초에 역사왜곡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듯 싶습니다.

간단히 얘기하려했는데...오늘은 쓰다보니 조금 욱해서 오버했을수도 있네요. ^^;
혹 몇몇 관점이 다르다고 너무 태클걸지 마시구요,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자, 어쩃든 오늘의 중요한 결론은.. 

메바루가 '볼락'의 섬나라말에 불과하고,  
메바루볼(혹은 메바트로볼)은...
던질찌 혹은 캐스팅볼이 맞는말이라는거... 

꼭 제대로 된 우리말 명칭을 사용해주세요. ^^

그것만 잊지말아주시면됩니다. ^^


다음편은...ISO에 대해 떠들어 보려고 합니다. 
국제 표준화기구 아이에스오(ISO)냐구요? 하핫.
궁금하신분은 다음편도 기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