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주말을 이용해서 최신 영화 한편을 보았답니다.
최소한의 정보를 가지고 살짝 기대반 걱정반으로 본 SF영화(?)였는데요...
적어도 외계인의 침공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아무래도 SF쟝르를 상상할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 이름하여 '월드 인베이젼(세계 침략?정도일까나요)' 입니다.
거기에 LA전투라는 부제가 붙어 있더군요. ^^;;
포스터만 보면 블록버스터급 SF영화를 상상하게 됩니다만... 영화 초반 30분정도만 지나면...
이영화가 SF를 빙자해 전쟁 영화 스타일을 차용했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참신한 시도일수도 있습니다.
외계인의 침략이란 소재에 기존의 전쟁영화 스타일이라는 이종간 교배를 시도했거든요~!!
이정도면 나름 충분히 기대치를 높여도 될겁니다. ㅎㅎㅎ
하지만...이 거창한 영화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참신한 스타일 이상의 그무엇도 보여주지 못합니다.
말만 블럭버스터급인 영화는 그동안의 우주전쟁이나 재난영화에서 보여주던 스케일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즉, 비쥬얼면에서도 형편없습니다.
제가 엄청나게 혹평했던 롤랜드 감독의 졸작 3종셋트 ,
같은 소재의 외계인 침공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라든지 재난 영화 '2012', '투모로우'에서 보여주는 거대한 스케일도
찾아볼수 없습니다.
그럼 과연 비쥬얼이나 스케일면에서 보여주지 못한 빈곳을
박진감과 실감나는 전투신, 그리고 비장한 전우애로 메꿔주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끝없이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전신없이 난삽하기만 하고, 전투신도 기존의 전쟁영화에서 보여주었던 그 어떤 틀로 뛰어넘지 못하죠.
다른 졸작들과 공통적으로...
이 영화 '월드 인베이젼'도 형편없는 황당한 스토리때문에 이 영화가 가질수 있는 장점들(있기는 한건지 한참 고민해야 합니다만..-.-ㆀ)을 모두 묻어버리고도 남습니다.
흔히 비쥬얼이나 스케일에 치중하는 영화들에 열광하는 영화팬들도 많습니다.
어짜피 스토리는 그게 그거 아니냐? 말은 안되도 볼만하잖아?
속이 빈 스케일과 화면을 가진 영화들이 하는 변명이죠. (^^ㆀ)
하지만...영화사 100년을 넘긴 지금까지의 진리중 하나는 영화는 스토리가 가장 중요시된다는것입니다.
즉, 스토리가 기본이라는 얘기죠.
가끔 황당하거나 형편없는 스토리가 뭔데? 말이 안되는건 뭔데?
어짜피 외계인나오고 괴물나오고 하는 영화는 다 말도 안되는거 아냐? 라고 반문하시는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핫 소재나 상황이 문제가 아닙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라는건... 보는이로 하여금 충분히 그럴듯한데 라는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는겁니다..
말도 안되는 소재와 상황을...말이되게 만드는거죠. ㅎㅎㅎ
이것이 영화의 몰입도를 만들거든요.
걸작은 그렇게 탄생합니다.
잘짜여진 스토리에, 이를 실감나게 만드는 연출력, 감정이입 시키는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몰입도를 높이게 하는 편집과 구성
현실감 넘치는 무대장치와 로케이션, 감동을 극대화 시키는 배경음악과 노래등...
그리고...마지막으로 영화에 있어서 빠질수 없는 거대 자본의 논리 까지...
그래서 영화를 자본주의 종합예술이라고 하는거죠.
이런 모든 구성요소들이 조화롭게 융화 되었을때... 걸작이 탄생한다고...전 믿습니다. ^^;
얘기가 딴곳으로 샛습니다만... ㅋㅋ
월드 인베이젼...헐리우드의 이런 졸작덕분에 현재의 한국영화의 부흥기가 있지않았나 생각됩니다. ㅎㅎㅎㅎ
이 영화의 결말은...인디펜던스 데이의 마무리랑 필적할만하죠. ^^;;;
마무리까지 졸작이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교과서라 할만한 영화였습니다.
킬링 타임용으로 보셔도 그만, 안보셔도 그만입니다. ^^
'클라투의 취미생활 > 클라투의 음악·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늑대의 탈을 쓴 어린양 - 콘트롤러 (The Adjustment Bureau) (0) | 2011.07.18 |
---|---|
내 이름은 칸 (My Name is Khan, 2010) 수작과 범작사이의 발견 (0) | 2011.04.11 |
히어애프터 (Hereafter, 2010) (0) | 2011.04.05 |
대니보일 감독의 127시간 (0) | 2011.03.14 |
체인질링... 수작(秀作)이란~! (0) | 2011.03.12 |